한국 영화 [소풍] 기본 정보
개봉일 : 2024.02.07
출연 :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러닝타임 : 114분
OTT : 넷플릭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애플티비
OST : 임영웅 - 모래 알갱이
[줄거리]
고향 친구이자 사돈지간인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
은심의 아들은 사업 문제 때문에 은심에게 보험 대출을 부탁하러 오고
친구의 딸이자 며느리인 미현도 손주의 유학자금을 위해 같이 압박한다.
마침 서울에 온 금순의 방문으로 은심은 60년 만에 고향을 찾아간다
고향 남해에서 어릴 적 자신을 짝사랑했던 태호(박근형)를 만난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고향에서 시간을 보내며 추억에 젖던 그때,
남해 리조트 관련 시위로 인해
태호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치게 된다
알고 보니 태호는 딸에게도 비밀로하고 뇌종양을 앓고 있었다.
소꿉친구들의 즐거운 재회도 잠시, 곧 현실을 보게 된다.
사고와 뇌종양으로 먼저 죽은 태호
파킨슨 약이 세서 가끔 환각을 보는 은심
심한 골다공증으로 허리 수술조차 할 수 없는 금순
노화와 질병으로 인한 한계를 느끼고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
은심과 금순은 이 현실 앞에서 인생의 마무리에 대한 대화를 한다
그리고 둘이 함께하는, 인생의 마지막 소풍을 준비한다.
자신의 짐을 정리하고, 친구와 먹을 김밥을 준비한 후
은심과 금순은 산에 오른다.
그리고 삶을 마무리 짓는 모습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후기]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감동과 여운의 분위기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봤지만,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건강과 재산, 가족, 우정이라는
인생에 필요하면서도 가장 힘들게 하는 문제들
그 앞에서 나는 어떻게 인생을 살고 어떤 마무리를 할 것인가
고단한 인생의 순간에 내 옆을 지켜주는 친구와
어떤 모습이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어주는 가족들
그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의 결말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다시 태어나도 네 친구 할끼야"
고향친구가 사돈이 되어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데
그 마지막에 이런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
난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내 몸을 내 뜻대로 할 수 없을 때가 온다면
존엄한 죽음을 위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내 가족이나 친구가 존엄사를 택한다면 난 어떻게 해줘야 할까
영화 소풍이 주는 먹먹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통해
오늘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